해외서 부활한 ‘인보사’…7234억 기술수출 성공

코오롱생과, 싱가포르 기업과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에
단계별 마일스톤 7084억까지
日·중동 등 40개국 판권 이전
"안전성 이어 가치 인정받은 것"


국내에서는 허가가 취소된 세계 최초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TG-C)'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부활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13일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총 7234억 원(5억 8718만 달러) 규모의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 원(1218만 달러),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약 7084억 원(5억 7500만 달러)이다.


주니퍼바이오는 싱가포르 소재의 신생 바이오기업으로 골관절염 및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치료 개발 및 유통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니퍼바이오는 앞으로 한국과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 총 40개국에서 인보사 관련 연구·개발·상업화의 독점권을 갖게 된다. 계약 기간은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개발, 상업화를 지원하고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이번 계약으로 2018년 11월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맺었던 먼디파마와의 기술 수출 계약은 해지됐다. 당시 계약금 300억 원과 판매 마일스톤 5억 65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새로운 계약의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번 수출 계약에 맞춰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보유한 아시아 지역 이외에 오세아니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25개국 권한을 넘겨받았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번 기술수출금액의 50%를 나눠 받는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인보사 사태' 이후 상장폐지 심사에 따른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장기간 거래 정지 상태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였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보사의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전 계약보다 더 넓은 권리지역 확대를 통해 인보사가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보사는 2019년 5월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품목 허가가 취소됐다. 무릎 골관절염을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착오 발생 경위 소명이 받아들여지면서 미국 현지에서의 임상이 재개됐다. 아울러 인보사가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1상 없이 2상에 진입하도록 FDA 승인을 받아 적응증이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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