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인선했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2차 초대 내각 인선과 함께 비서실장으로 김 전 실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고 다년간 공직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신임 비서실장은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오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수학했다. 재정경제원 예산기준과장과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 마지막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냈다.
앞선 보수 정부를 맡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초대 비서실장에 당시 3선인 허태열 의원,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대 교수인 유우익 교수를 내정했다. 윤 당선인은 이들과 결이 다르다. 이날 정통 경제관료이자 정책 실무 전문가인 김 신임 비서실장을 지명하면서 차기 청와대와 내각 핵심은 모두 경제 전문가로 채워지게 됐다.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피해 등 민생고가 심각한 점을 감안해 차기 청와대와 행정부 요직 모두 경제 전문가를 전진 배치한 것으로 읽힌다.
김 신임 실장은 인선에 대해 “윤 당선인이 관례였던 정무 또는 정치인이 아닌 관료인 저에게 (비서실장을) 시킨 것은 당선인의 철학과 관련된 것”이라며 “청와대가 국정을 통제하고 지휘하고 군림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국정을 지원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일을) 해보라는 취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은 총리 주재 하에 하고 저희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1956년 서울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행정고시 22회 △기획예산처 국방예산과장·예산실장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대통령실 경제수석·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