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늘 현재 1.25%인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은이 물가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4일 오전 9시 열릴 통화정책 방향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에 대해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로 상승하는 등 물가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 “물가를 포함한 민생안정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라”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지시한 가운데 새 정부와의 공조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방치할 수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도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한국이 높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총재 공석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금리 인상으로 다음 달로 미루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 응답이 50%씩으로 같았다.
한편 이날 회의는 금통위 의장을 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아직 취임하지 못한 만큼 처음으로 총재 없이 기준금리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통위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