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달 쿼드회의 참석 타진"…한미일 정상회담 열리나

日 신문 보도…尹 당선인 측 "참석 논의된 바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하는 방안을 비공식 타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쿼드 참가국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회의 참가와 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은 없는 국가 자격인 옵서버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까지 합류하면 국제사회에 민주주의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진영의 결속을 제시한다는 목적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쿼드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달 하순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만큼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신문은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된 한일 관계의 재구축을 지향한다. 미국도 한일 관계의 개선을 촉구한다"며 "한미나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이 불과 회의 보름 전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시선도 있다.


일본 측에서는 정상끼리 만나 회담하려면 한국 측이 일정 수준 양보하는 것이 전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양보의 대상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쿼드회의 참석에 대한 일본 매체의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다. 일본 언론 측 보도일 뿐"이라고 답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도 일본 쿼드 정상회의 참석 타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희가 일본에 가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쿼드 정상들은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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