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침대 대명사' 시몬스침대, 매출액 첫 3000억 돌파

지난해 매출액 전년 대비 12% 증가한 3054억
영업익 25% 증가한 184억…영업이악률은 전년 수준
"D2C 등 전환 공격적 투자로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



시몬스침대가 역대 처음으로 매출액 3000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2000억 원을 넘어선 지 2년 만이다. 수천 만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 시장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시장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로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시몬스침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0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5.2% 증가한 184억 원,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5.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몬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아 영업이익의 성장 폭은 크지 않았다”며 “시몬스는 이 기간 기존 리빙 브랜드들이 가구 골목을 주 무대로 행해 오던 대리점 납품 방식의 기업간 거래(B2B)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직거래(D2C·Direct to Customer)로 완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도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21개의 시몬스 맨션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상권으로의 매장 재배치를 이어갔고, 이에 따라 임차료를 전년 대비 40% 늘어난 117억 원을 지출했다. 시몬스 맨션은 인테리어, 진열제품, 홍보 등 관련 제반 비용 100%를 시몬스 본사가 위탁 판매자에게 지원하는 리테일 매장으로, 점점 노후화되고 있는 기존 가구 골목 상권에서 벗어나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 매장과 수입차 전시장이 있는 주요 핵심 상권으로 시몬스 맨션을 재배치하고 있다. 다른 주요 침대 브랜드들도 시몬스의 이동 동선에 따라 매장을 재배치하는 시장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전체 매장 수는 리테일 체제 전환으로의 시작을 알린 지난 2019년에 비해 100여 개 줄었으나, 2021년 점당 월평균 매출은 2018년 마감 기준 점당 월평균 매출 6,000만원대보다 3배 가까이 오른 1억8,000만원대를 기록하며 매장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뿐만 아니라 위탁 판매자들에게 지급되는 판매수수료와 직영 매장에서 적극 확장 시키고 있는 구독 경제 멤버십 서비스인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 이자 수수료 등을 본사가 전액 부담하며 지난해 지급수수료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812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2년 동안 임직원 수도 급증했다. 2019년 147명에서 2020년에는 522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43명까지 늘어났다. 또 신규 채용 인력 대부분이 MZ세대로 이를 통해 시몬스 전체 임직원의 평균 나이는 34세로 낮아졌다. 시몬스 침대 영업부문과 재무를 담당하는 전략기획부문장 김성준 상무는 “최근 많은 회사들이 침대 매트리스 사업에 매력을 느끼면서 인수합병(M&A)나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하지만 유통 회사가 시장 트렌드만 보고 침대를 유통하는 경우, 구조상 수익이 사업의 최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 침대 생산에 필수인 최고가 원부자재 사용 및 연구개발(R&D)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준 상무는 이어 “시몬스는 오랜 시간의 수면연구와 고도화된 자체 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품질 좋은 침대 하나만을 고집하며 유통으로 확장된 수면 전문 회사"라며 “이렇게 한가지 품목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유통을 하는 회사는 유통 회사가 수익을 위해 침대를 유통하게 된 경우와는 사업에 대한 접근법이 아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상무는 “그렇기 때문에 시몬스는 지난 3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소비자 관점에서 품질 좋은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제품 정보를 접하고 구매하는 과정, 그리고 구매 후 집 안에 침대를 설치하는 과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소비자 브랜드 경험 중심의 ‘D2C’ 리테일 체제로 전환하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침대=시몬스’라는 카테고리 킬러로서의 인식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D2C’로 전환하는 유통혁신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은 만큼 매출신장과 함께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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