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일각의 이낙연 전 대표의 추대론과 관련해서 “경선하지 않으면 어떻게 원팀이 되냐”며 부정적인 기류도 내비쳤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방송(MBC)인터뷰를 통해 “유엔 제5본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준비해 오는 17일 출마 선언과 동시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추대론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경선하면서 하나로 통합될 수 있으니 너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선거라는 것은 본인이 정확한 의지를 가지고 결단해야 하는 것”이라며 “말을 강가로 끌고 올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 말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직접 출마의지를 드러내지는 않았다는 점을 애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하며 사실상 전략 단수공천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관련해서는 "경선하지 않으면 어떻게 원팀이 되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하게 되면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가 정책을 쏟아내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왜 이걸 하지 않고 시간도 없는데 (경선 결정을) 재차 미루면서 외부에서 인물을 찾겠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을 추대해서 데려온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경선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힘을 모으고 누가 그를 동의하겠냐"며 "이것은 제 문제가 아니고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김진애 전 의원, 박주민 의원 등이 (경선하지 않으면) 어떻게 승복을 하겠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어떤 면에서는 파격적인 새 후보”라며 “제가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순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과의 격차는 5% 이내로 좁혀진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부동산 문제가 가장 크다”며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대폭 완화해 1가구 1주택에 대해선 (종부세를) 거의 폐지에 가깝게 현실화하려고 한다”며 “공급대책은 재건축 등을 확실히 활성화하면서 집 없는 서민과 청년 세대가 자기 집을 가질 수 있게 금융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는 "출마를 앞두고 어쩌면 곧 떠나게 될지 모르는 국회를 돌며 인사드렸다"며 "의원회관에서 마주친 환경미화원 두 분께서 여전히 '대표'라고 부르며 응원해주셨다. 새로운 희망으로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