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로봇 핵심기술 M&A…美 전기차공장도 속도"

■ 정의선 회장 뉴욕간담
전용 공장 설립 부지 연내 결정
양보다 질적 성장…기업문화 혁신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와 모빌리티(이동 수단)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로봇 핵심 기술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미국 내 전기자동차 전용 공장 설립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외형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그룹 내 소프트웨어와 기업 문화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3일(현지 시간)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욕오토쇼 2022'에 참석한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재훈(왼쪽)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법인장이 이날 공개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욕오토쇼 2022’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뉴욕 특파원들과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요소 기술이나 부품처럼 로봇 기술의 브레인에 해당하는 부분은 인수나 협업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대상 기업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2020년 ‘로봇개’로 이름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또 미국 내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부지 결정 시점에 관한 질문에 “에이에스에이피(ASAP·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며 “연내에는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현재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제네시스 GV70’을 생산하는 것 외에 기아 공장이 있는 조지아나 테네시·사우스캐롤라이나주 가운데 한 곳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전기차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는 뉴욕오토쇼 현장에서 열린 ‘2022 월드카어워즈(WCA)’에서 대상인 ‘올해의 차’와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에 선정됐다.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의 또 다른 축인 수소전기차에 관해서는 “내부 목표 달성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도 추가 투자를 통한 육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그룹 내부적으로 하드웨어적 부분은 많이 바뀌고 있지만 더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소프트웨어와 문화”라며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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