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가 가까스로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발표와 함께 반도체주의 약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풀이된다.
14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2포인트(0.01%) 오른 2716.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5(0.10%) 오른 2719.34에 출발했지만, 금리인상 발표 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각 1582억 원, 859억 원을 매수하는 동안 외국인 홀로 2527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1.75%), SK하이닉스(000660)(-2.65%)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4%), 삼성SDI(006400)(3.5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에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5%에서 0.25%포인트 올린 1.50%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네 번째이자, 3개월 만의 금리인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사이클과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를 기록했다”며 “한국도 고물가 부담이 가중되며 금리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이어지는 리스크에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부진에 따라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되었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대표하는 주식의 약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결과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와 외국인 수급 요인이 증시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은 전날 대비 0.70포인트(0.08%) 오른 928.01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816억 원을 사들이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 353억 원, 270억 원을 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게임주의 상승이 도드라졌다. 위메이드(112040)(4.82%), 펄어비스(263750)(4.37%), 카카오게임즈(293490)(0.91%) 등이 상승 마감했다. 위메이드가 개발 중에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의 거버넌스 파트너로 카카오게임즈가 합류하겠다고 밝히며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21%), 셀트리온 제약(-0.88%), 천보(278280)(-0.51%) 등은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