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발표를 끝으로 내각 인선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날 회견에서는 두 후보자가 아닌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 도착해 약 3분간 이정식(고용노동)·정황근(농림축산식품)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한 뒤 현장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이날로써 18개 부처 장관 인선을 완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자리였지만, 회견장의 '주인공'은 정작 따로 있었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이날 윤 당선인을 향한 질문은 후보자나 인선 배경에 대한 것이 아닌 ‘안철수 패싱 논란’에만 집중됐다. 첫 질문에서 '안 인수위원장 측 인사 배제 상황'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윤 당선인은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이 없다"고 곧장 선을 그었다.
다음에도 안 의원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만"이라고 운을 뗀 뒤 "(인선) 추천을 받았고, 또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 드렸다"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반복되자 "여기 두 분(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선 이야기를 안 하시고 자꾸 안 위원장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라며 말을 끊었다. 그러면서 "(안 인수위원장)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는 걸로 제가 알고 있다"며 "기자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지난 12일 2차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인선 과정에서 특히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는 불만을 내비쳤다. 전날에도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