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아빠찬스' 논란에 민주당 “같은 잣대로 수사 받으라”

오영환 “정호영 후보자, 윤석열 정부 공정과 상식의 잣대 될 것”
전용기 “국민은 조국 수사 기억해…尹은 같은 기준 적용해야”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정호영 후보자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철저히 수사받으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정의를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학병원 원장·부원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은 편입 직전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합격한 특별전형은 편입 직전에 신설된 전형”이라며 “해당 전형에서 1차 전형에서보다 점수가 높게 배정된 2차 면접·구술 시험은 심사위원의 재량이 크게 작용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부정 소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 후보자의 자녀들은 편입생 중 유일하게 경북대학교 학부생 출신인데 부친이 병원장이어서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누가 봐도 아빠 찬스가 작동한 불공정한 특례 입학”이라며 “만약 정 후보자가 두 자녀의 편입학에 관여한 것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공직에 부적합함은 물론 사법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 후보자가 근무한 경북대학병원에서의 두 자녀 봉사활동 경력 등 특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정 후보자는 국민들에게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 역시 “정말로 아빠 찬스가 없었던 것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과) 똑같은 잣대로 조사 받으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민들은 조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의전원 입학 문제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및 조사 방식을 기억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외쳐온 법의 정의와 공정이 절대 선이라면 그 잣대를 동일하게 40년 지기 정 후보자에게도 적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정 후보자가 자녀 입시 비리 문제 외에도 과거 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 내용 등이 문제되는 것을 겨냥해 “그 대단하다는 검증 전문가 그룹이 제대로 검증을 하기는 했느냐”며 “아얘 검증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원회가 윤 당선인 눈치를 보느라 검증에 소홀한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며 “특수부 검사의 선택적 수사와 같은 선택적 검증이 아니길 빈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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