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대출금리 들썩…주담대 5% 돌파, 3년만에 최고

연준 통화 긴축 움직임에 급등하는 주담대
지난해 중반까지 2%대 →올해 5% 돌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매물로 나온 한 주택.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3년여 만에 5%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를 인용해 이달 2∼8일에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5.1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모기지 금리는 연초 이후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긴축조치로 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주택 자금조달 비용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연준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도 모기지 금리는 2년 10개월 만에 4%대를 돌파한 바 있다.


연준이 이른바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포함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MBA는 급등한 대출금리로 올해 모기지 수요가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났으나, 최근 들어서는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MBA에 따르면 단독주택 구입을 위한 전체 구매지수(계절 조정)는 1.4% 상승해 261.8을 기록한 반면, 재융자지수는 4.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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