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내맞선' 김민규의 섹시한 변신은 무죄

'사내맞선' 김민규 / 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민규가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를 깨고 성숙한 남자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체중 증량과 운동, 치열한 캐릭터 연구라는 김민규의 숨은 노력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에 나온 그는 앞으로도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극본 한설희/연출 박선호)은 모든 걸 다 갖춘 CEO 강태무(안효섭)와 정체를 속이고 맞선을 보러 나온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로맨스를 그린다. 차성훈(김민규)은 강태무의 비서실장으로, 강태무를 친형처럼 따르며 완벽하게 보필한다. 주어진 것에 순응하는 삶을 살던 중 자신과 너무 다른 진영서(설인아)와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김민규가 '사내맞선'을 선택한 건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는 도전 의식 때문이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연하남 이미지를 벗고, 남성스럽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기 때문. 30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성숙한 어른의 향기가 더욱 필요하기도 했다.


"언제까지 20대에 머물 수 없는 거잖아요. 이제 30대가 되는데, 30대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배우 김민규가 남자가 돼 가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더 많은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기도 하고요. '사내맞선'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변신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원작 웹툰이 워낙 인기가 있어서 부담이 됐죠. 저도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드라마가 웹툰과 다르게 가면 실망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원작과 다르게 가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배우가 그 부분을 채워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 같이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만족도를 높이려고 했어요."


차성훈을 통해 섹시한 매력을 보여줘야 했던 김민규는 체중 증량과 운동부터 시작했다. 하루에 6끼를 소고기만 먹으면서 15kg을 찌우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그는 덕분에 베드신이 더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욕심이 올라와요. 좀 더 만들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렇게 상의 탈의 신이 있어야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몇 달 동안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진 상태예요. 사실 베드신 끝나고 고삐 풀린 듯이 음식을 먹었거든요."(웃음)



'사내맞선' 스틸 / 사진=SBS

키스신을 위해서는 해외 작품을 많이 참고했다. 메인 커플인 강태무, 신하리의 풋풋함과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차성훈, 진영서 커플은 어른스럽고 섹시한 모습에 중점을 뒀다. 때문에 노골적이고 수위가 높은 해외 작품의 키스신을 참고하게 됐다고.


"해외 작품을 보면 다들 몸이 좋으셔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정말 섹시해 보여요. '라스트 킹덤', '아웃랜더', '바이킹스' 등을 봤어요. 키스신에서 제가 진영서를 번쩍 들잖아요. 그것도 둘 다 섹시해 보이기 위해 고민 끝에 나온 포즈예요. 메인 커플과는 색다른 결의 재미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해요."


가장 화제가 된 건 키스 직전 안경을 벗어던지는 차성훈의 모습이었다.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이 "어른스럽고 섹시한 매력이 물씬 풍긴다"고 열광했다. 의외로 김민규는 안경을 벗어던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 시청자들이 열광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김민규는 "내가 의도한 부분은 물 흐르듯 지나가고,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게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안경을 벗는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설인아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차성훈, 진영서 커플의 로맨스로 연결됐다고 돌아봤다. "케미는 배우들의 친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 김민규는 일단 설인아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친해진 설인아는 털털하고 쿨한 매력을 지녀 더욱 편하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저희 커플은 현실성이 있는 것 같아요.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아서 그렇죠. 상사에게 치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들지만 그 순간에도 연애를 하고 있잖아요. 눈치 없는 남자와 이게 답답한 여자가 싸우기도 하고요. 이런 게 저희 커플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웃음)




김민규의 연애 스타일은 차성훈과 정반대라고. 차성훈이 눈치가 없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거라면, 김민규는 부끄럽고 낯간지러워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또 김민규는 매사에 완벽한 차성훈의 모습과도 거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는다는 점에서는 차성훈과 비슷하다. "첫눈에 반한 적이 있다"는 김민규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편이다. 그는 운명의 상대와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 연애가 로망이라고 밝혔다. 같이 게임을 하고, 드라마를 보고, 음악을 듣고, 즉흥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바랐다.


김민규는 '사내맞선'을 치열하게 준비해 우아한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그의 배우로서 좌우명과 맞닿아 있다. 그는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지만, 우아하고 멋있는 직업이다. 그런데 그 뒤에는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치열하게 우아하게'가 모토인데, 그 단어 자체가 배우를 가리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욕심은 끝이 없다고, 연말 시상식에서 커플상을 받고 싶어요. 아무래도 제일 사랑을 받은 작품이고, 결과가 좋았잖아요. 무엇보다 도전을 하기도 했고요.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에요. 앞으로 색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어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갈 예정이에요. 열 개의 작품을 찍었는데, 모두 같은 사람인지 모를 정도로 변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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