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시 관련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15일 제기된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특혜는 없다고 강조하며 여러 논란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에 출근하며 자녀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정 후보자가 재직하는 곳에 자녀를 모두 보낸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하고 있는 ’묵시적 청탁’ 의혹 비판에 대해 “경북대 교수는 경북대 자녀를 못 보내고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에 자녀를 못 보내느냐”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는 모두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 편입 이전 정 후보자의 딸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정 후보자의 아들 정 씨는 경북대 공과대학을 다녔다.
정 후보자가 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 중인 학교에 자녀를 모두 보낸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냐는 지적에 “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가고 싶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해 같은 대학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3년 간 경북대병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 씨가 경북대 의대 편입 전에 공저자로 참여한 논문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지도 교수와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 교수는) 벌써 퇴임했고 연세가 많은 분”이라며 “우리(경북대)는 의과대학하고 공과대학이 거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고 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씨는 경북대 의대 편입 전 교수와 석·박사들과 함께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 서류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했으나 정 씨의 논문 공저자는 “정 씨는 번역과 편집을 주로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자신을 향해 연일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사퇴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 의사는 없나’는 기자들의 물음에 “왜 자꾸 사퇴하라고 묻나”라며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 입시 의혹 등 여러 논란에 대해 “인사검증 청문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