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직캠은 빌리의 ‘긴가민가요(GingaMingaYo)’ 음악방송 영상으로, 이 노래가 처음부터 주목받은 건 아니었다. 츠키가 놀란 듯이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는 섬네일이 빌리의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영상 속에서 노래에 맞춰 수십 번씩 바뀌는 츠키의 표정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지 신기하다는 것을 넘어 엄청난 연습량이 가늠되는 퍼포먼스였기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츠키의 직캠이 소소하게 화제가 됐다. 그렇게 ‘긴가민가요’까지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기 시작하며 츠키는 전성기를 맞았다.
“많은 분들께서 제 직캠 얘기를 많이 하셔서 저도 정말 영광이에요. 처음 뜬 직캠 말고 다른 직캠도 좋은 평가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있고, 매일매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츠키는 표정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긴가민가요’ 콘셉트에 걱정이 많았다. 안무가를 비롯해 멤버들과 상의 끝에 빌리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한 콘셉트로 준비한 것이지만,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의도가 잘 전달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수없이 연습해왔던 것들이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퍼포먼스 완성도가 높아졌다.
“전혀 이렇게 화제 될 줄 몰랐어요. 직캠 섬네일의 3분의 1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이런 표정이었기 때문에 너무 걱정했거든요. ‘이걸 틀어도 되는 건가. 후회를 안 할까?’ 싶었는데, ‘내가 이런 표정을 했었다고?’라고 할 정도로 그땐 그냥 즐기면서 했더라고요.”(웃음)
많은 이들이 이런 츠키를 보고 ‘표정 장인’ ‘직캠 요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지만, 츠키의 진짜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츠키가 직접 꼽은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목소리와 댄스 실력, 그리고 토끼와 고양이를 닮은 얼굴이다.
츠키의 팬이라면 츠키가 연습생 시절 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솔로곡 ‘사계’를 부른 영상을 통해 그가 퍼포먼스 실력뿐만 아니라 뛰어난 음색을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실제로 현장에서 들은 츠키의 2022년 버전 ‘사계’ 음색은 최고였다.) 츠키가 직캠으로 화제가 되면서 이 영상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 영상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미스틱 리슨 스테이지(미스틱 소속 아티스트 및 연습생들의 라이브 무대를 볼 수 있는 무대)였는데 2시간 전까지 제가 ‘사계’를 부르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때 담당하셨던 매니저님이 ‘사계를 부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제가 원래 준비한 노래도 있었지만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으니까 오케이 하고 태연 선배님의 '사계'를 부르게 됐죠. 그때 너무 긴장해서 가사도 틀리고 ‘어떡해’라고 말하는 게 아마 영상에 나올 거예요.”
일본인인 츠키는 한국어를 하는 모습까지 사랑스러운 매력 포인트다. 발음은 약간 어눌할지 몰라도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을 갖고 있는 츠키는 “한국어가 많이 늘어서 지금은 (일본어처럼) 한국어도 빨리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츠키의 목소리나 말투가 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데뷔 전부터 많이 듣던 이야기라고 한다.
“저도 사나 선배님을 엄청 좋아하고 존경하는데, 선배님도 저도 오사카 출신이에요. 그래서 일본어 사투리를 쓸 때 엄청 비슷해요. 일본에 있을 때부터 말투나 목소리 톤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사나 선배님을 뵙게 된다면 진짜 영광일 거예요. 진짜 울 것 같아요. 아직 뵌 적이 없는데 뵙고 싶어요. 사나 선배님은 정말 예쁘고 멋지고 진짜 완벽해요.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나중에 같이 무대도 서고 싶어요. 엄청 사랑하고 있습니다.”(웃음)
발랄하고 적극적인 츠키의 모습은 예능인으로서도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실제로 그는 최근 웹예능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해 뛰어난 예능감을 선보였다. 출연자 펑크 때문에 갑자기 섭외를 받고 출연하게 된 것이지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함께 출연한 MC 재재, 그룹 인피니트 성종, 가수 권은비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블랙펑크까지 결성해 후속편에 등장하고 있다.
“진짜 인기가 있나요? 그때 상황이 정말 웃겼던 게 저도 누가 나오는지, 몇 명 오는지, 뭘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때 재재 선배님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은비 선배님 그리고 성종 선배님이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어떡하지? 이런 선배님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얘기를 해야 되지?’ 했는데 선배님들이 엄청 잘 챙겨주셔서 정말 재밌게 촬영을 했어요.”
“근데 진짜 예능은 모르겠어요. 그냥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즐겁게 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이제 블랙펑크로 데뷔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숙소 생활까지 시작했고 여러 가지가 준비돼 있어요. 블랙펑크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츠키. 많은 이들이 그를 직캠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은 ‘츠키’라는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문명특급’에서 만난 성종도 츠키에게 ‘쯔키’ ‘빌리씨’라고 하며 이름을 헷갈려 했다. 이를 두고 츠키는 자신을 제일 잘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제가 한국어를 잘하니까 멤버 언니들이 어느 날부터 ‘츠키 성을 '김'이라고 하고 그냥 '김츠키'라고 부를게’라고 하더라고요. 발음이 잘 붙고 말하기 편하다고 해서, 제 이름을 못 외우신 분들에게는 ‘김츠키’라고 설명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또 하나 있는데 ‘토끼 공주’가 제일 좋아요. 저는 토끼 나라 공주이기 때문에 토끼들한테 ‘잘 지내냐. 나 잠깐 인간 나라에 갔다올게’라고 인사하고 왔어요.”(웃음)([인터뷰②]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