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윤 당선인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언론 등 검증 과정을 당선인이 잘 지켜보고 있다”며 “문제가 확인되면 당연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도 보고 여론 흐름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빠찬스’ 등 의혹과 논란에 대한 설명에 나선다. 이 관계자는 “본인이 의혹에 대해서 해명하는 과정들을 하겠다는 거니 당선인이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확연해지면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당선인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지명일(10일) 하루 전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명 직전 추가로 검증 요청을 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고 앞서 배수로 후보자를 추렸을 때부터 검증 요청 뒤 진행을 해왔다는 것이다.
또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 취임 전 문재인 정권에서 검증을 받았고 그전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탄핵 사태로 임명이 안 되긴 했지만 경북대병원장 후보로 검증을 받았다고 한다. 배 대변인도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이 부실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하루검증’, ‘부실검증’이라고 나오는 건 어떠한 기준으로 어떠한 부분 살폈다고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와 가까운 지인들은 정 부호자 딸 정모 씨가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을 치를 당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정씨에게 구술평가 만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 등 3명의 평가위원은 한 고사실에서 정씨에게 나란히 20점(만점)을 줬다. 만점을 준 3명 가운데 박 교수는 정 후보자와 경북대 의대 동문으로, 2018학년도 정 후보자 아들의 경북대 의대 편입 시험에선 서류 전형 30점 만점에 28점을 줬다. 다른 교수 2명은 정 후보자와 여러 논문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딸 정씨는 정씨가 의대 편입 전형에 응시한 당시 정 총장은 의대 부학장이었다고 한다. 또 당시 서류·면접관들은 전남대 의대 교수들이었다고 전남대 측은 밝혔다. 정 총장은 지난 13일 대변인을 통한 문자메시지에서 “자녀 등 관계인은 입학업무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