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된 대체불가토큰(NFT)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NFT를 잘 모르는 사람도 ‘NFT 작품이, NFT 캐릭터가 수십억 원에 팔렸다’와 같은 자극적인 뉴스를 접할 수 있다. 최근 금융·유통 업계도 유행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부상한 MZ 세대를 포섭하기 위해 NFT를 활용한 색다른 경험과 참여를 제공하려 한다. “도대체 NFT가 뭔데.” “그걸 왜 사.” 이렇게 반응하기에는 변화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러한 기현상을 이해하려면 NFT의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쉽게 말하면 NFT 기술은 디지털 세계에서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을 등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을 발행하고 그 토큰에 특정 디지털 파일의 소유 이력을 저장하는 것이다. NFT 거래 이력을 조회하면 현실 세계의 등기부등본과 같이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이 어떻게 이동됐으며 현재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소유권’ 개념을 기반으로 초기 디지털 아트 파일의 판매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올해부터 지난해의 호가와는 달리 작품을 내봐도 안 팔려 ‘거품’ ‘투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졌지만 이미 유입된 사람들을 겨냥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신한DS도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의 골프 영상을 NFT로 시범 발행하고 올해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해 디지털 콘텐츠를 NFT로 발행 및 거래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예술품·수집품 외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첫 번째는 게임하면서 돈을 번다는 P2E(Play to Earn)로 게임 속 아이템 등을 NFT화해 거래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오픈시’와 같은 마켓 플레이스 모델이다. 한때 전자상거래 붐처럼 다양한 NFT 거래소가 등장할 것이다. 세 번째는 가상 부동산과 같이 메타버스상에 창작되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NFT화해 거래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커뮤니티’ 대상 멤버십 서비스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추진하는 것도 캐릭터·기념품·소장품 NFT를 제공해 고객 정보도 획득하고 충성도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소셜미디어의 프로필 이미지 NFT다. 유명한 크립토펑크도 여기에 해당한다.
NFT의 가치는 소유권을 주장할 콘텐츠와 이를 활용할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암호화폐와 같이 디지털 자산으로서 NFT의 가치가 형성되면 자산의 수탁, 가치 평가 후 담보 기반 대출, 예금, 투자 등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로 가치가 확장될 것이다. 다가오는 신정부도 가산자산 공약 중 하나가 NFT 거래 활성화를 통한 신개념 디지털 자산 시장의 육성이다. NFT 가치 확장의 크기는 상상력에 달려 있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