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한 달 만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집값이 4억 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이후 해당 지역 아파트 거래 중 절반가량은 직전 최고가를 넘는 금액에 거래됐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3월 10일~4월 12일)' 자료에 따르면 대선 이후 이뤄진 강남·서초구 아파트 거래는 59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직전 최고가 대비 상승한 아파트 거래는 29건으로 49.2%의 비중을 차지했다.
강남·서초구 상승 거래 아파트의 평균 집값은 25억 4207만 원으로 직전 최고가 평균(21억 4786만 원) 대비 3억 9421만 원 상승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는 지난 3월 63억 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인 51억 원보다 12억 원 뛰어올랐다. 강남구 개포우성1차 전용 158.54㎡도 지난달 51억 원에 손바뀜하며 직전 신고가 36억 원보다 15억 원 상승했다. 지난달 거래된 강남구 삼성동헤렌하우스2차 전용 217.86㎡는 50억 원으로 직전 34억 원 대비 16억 원 올랐다.
강남·서초구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전체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보다 훨씬 높았다. 대선 이후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는 640건으로, 이 중 직전 최고가 대비 집값이 상승한 거래는 204건(31.9%)이다. 강남·서초구 상승거래 비중(49.2%)보다 17.3%포인트(p) 낮은 수치다.
이에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11주간의 하락세를 마감하고 4월 첫째 주 보합으로 전환했다. 4월 둘째 주 기준 강남구(0.04%)와 서초구(0.02%)는 4주 연속 상승했고 강남구는 14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회재 의원은 “재개발·재건축 확대 기조가 강남·서초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