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졸업생과 전직 교직원 100여명이 희귀암 진단을 받아 시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우드브리지시의 콜로니아 고등학교를 졸업한 알 루피아노는 27세이던 1999년 속귀신경집종이라 불리는 희소한 암 진단을 받았다. 이어 그의 아내와 루피아노의 여동생도 같은 날 희귀한 형태의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그의 아내의 병명은 루피아노와 같은 속귀신경집종이었고, 여동생은 100만 명당 30명 정도가 걸리는 다형성 교모세포종(BGM)을 진단받았다.
루피아노는 "수만 명의 뇌종양을 치료하거나 참여했다는 신경외과의사는 속귀신경집종 환자를 처음 봤다며 우리 둘의 종양 크기가 비슷하고 위치도 비슷한데 이런 확률은 10억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우리 세 사람이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는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루피아노의 아내와 여동생도 1990년대 콜로니아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는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사례를 알렸고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 고등학교 출신들의 제보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루피아노의 주장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 그에게 들어온 사례는 총 102건이다.
환경과학자로 땅에 독소가 있는지 실험하는 일을 하는 루피아노는 콜로니아 지역 언론인 뉴저지 스포트라이트와 인터뷰에서 이 고등학교 운동장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뉴저지주 미들섹스 지역의 한 우라늄 검수 공장을 의심한다고 전했다.
미 공병대(USACE) 뉴욕 사단에 따르면 이 공장은 미국의 초기 원자력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우라늄 등 광물을 검사하는 곳이었다. 우라늄과 토륨, 베릴륨 등이 수입되면 이 공장으로 처음 들어오고 공장에서 광물을 검사한 뒤 처리 시설로 운반하는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콜로니아 고등학교에서 약 19.3㎞ 떨어진 곳에 있던 이 공장은 1940년부터 1967년까지 운영됐으며 콜로니아 고등학교는 이 공장이 폐쇄된 해인 1967년에 세워졌다. USACE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 공장이 당시 기준에 따라 오염물질을 제거했지만 운영되는 동안에 비바람으로 방사성 물질이 수년 동안 외부로 날아간 흔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1948년에 일부 방사성 물질이 공장에서 약 2.4㎞ 떨어진 미들섹스 시립 매립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