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상회복 추이에 발맞춰 대학 상담센터에서도 점차 대면과 비대면 상담을 병행해나가는 추세다. 비대면 상담으로는 충족할 수 없었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동시에 대면 접촉도 늘어나며 청년들의 ‘코로나 블루’가 완화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대학 상담센터들은 점차 대면·비대면 상담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성균관대 학생상담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담을 지속해오다 최근 대면 상담 병행을 논의하고 있다”며 “곧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대면 상담을 요구해왔고,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도 지난달부터 대면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서강대와 홍익대는 지난해부터 대면·비대면 상담을 병행해왔으며, 당분간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간 대학 상담센터들은 위기상담 등 대면 상담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비대면 상담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블루’를 겪는 대학생들은 지속적으로 대면 상담을 요구해왔다. 취준생 A(25)씨는 “함께 사는 가족들이 신경 쓰여 비대면 상담 신청을 못했다”며 “돈을 들여 상담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대면 상담을 받은 취준생 윤 모(26)씨는 “상담 도중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음질이 안 좋아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비대면 상담으로 도움을 받긴 했으나 상담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상담자들도 대면 상담이 가능해지는 추세를 반기고 있다. 한 대학 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자는 “비대면 상담을 하면 내담자가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대면 상담을 하는 경우에 상담이 더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공공 상담센터에서 근무한 상담자 류 모(28)씨도 “대면 상담 시 서로 더 집중해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간 비대면 상담이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유대감 형성, 집중도 향상 등 대면 상담의 장점이 더 부각됐다는 것이다.
청년 세대 우울은 다른 세대보다 유독 심각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24세 청년 중 우울 증세를 보이는 비율은 58.9%로 나타났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타격은 사회적 약자일수록 더 크게 느낀다”며 “학교와 정부가 상담 프로그램 등 심리적 ‘일상회복’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