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 본 車보험…4년 만에 흑자 전환

[작년 시장규모 20조 돌파]
보험료 오르고 사고는 줄어
손해율 81.5%…3981억 흑자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의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섰다. 4년 만에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로 손해율은 떨어진 반면 보험료 인상 등 보험료 수입이 증가한 것에서 비롯됐다.


금융감독원은 18일 ‘2021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감독방향’을 통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원수보험료 기준 20조 277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수보험료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말한다. 지난해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3.7%로 전년(11.6%)보다 크게 둔화됐다. 2020년 보험료가 3.4% 인상된 데 따른 기저 효과에 지난해 증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사의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은 81.5%로 전년보다 4.2%포인트 줄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97.8%로 전년 대비 4.4%포인트 하락했다. 모두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사고율이 같은 기간 0.3%포인트 줄어 손해액이 2.9%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보험료 인상, 가입 대수 증가 등으로 보험료 수입은 8.1%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익이 3981억 원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자동차보험사의 손익 개선에 보험료 추가 인하 목소리가 나오지만 앞서 삼성화재·KB손보 등은 개인용 및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소폭 인하한 바 있다.


현재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회사는 총 12개사다. 삼성·현대·DB·KB 등 대형사 4곳,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 등 중소형사 5곳, 악사·하나·캐롯 등 온라인사 3곳이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동차보험 시장의 약 85%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중소형사는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어든 9.4%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사는 5.3%에서 5.9%로 소폭 늘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영업이익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형사는 총 49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반해 중소형사는 3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소형사 중에서 한화손보를 제외하고 메리츠화재(-180억 원), 롯데손보(-68억 원), MG손보(-72억 원), 흥국화재(-84억 원) 등이 모두 적자를 냈다. 온라인사 중에서도 악사손보를 제외하고 하나손보 -110억 원, 캐롯손보 -556억 원의 적자를 보였다.


판매 방식은 여전히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높기는 하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CM채널이 일 년 새 3.5%포인트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2.5%포인트, 통신판매(TM) 채널은 1.0%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측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운행량 증가로 사고율도 상승할 수 있어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및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보험료 누수 방지, 보험사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 등을 통해 국민들의 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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