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조현수, 도주 후 성형시도…새 인생 꿈꿨나

성형외과서 사진 찍고 견적까지 받아
법조계 "범행 계속 저지르려 성형 시도 가능성"
"도피 자금 부족해 성형 어려웠을 것"

이은해(왼쪽) 씨와 조현수 씨가 16일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됐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씨와 공범 조현수씨가 지난해 12월 도주 직후 얼굴 성형수술을 시도하려 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18일 인천일보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씨와 조씨는 지난 1월 수도권 소재 A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당시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계곡 살인 사건 관련 2차 검찰 조사를 앞두고 도주해 검찰에 지명 수배된 상태였다.


이들은 해당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은 뒤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성형수술 견적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두 사람이 범행을 계속 저지르려는 목적으로 외모를 통째로 바꾸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해당 병원에서 촬영한 사진 상 실제 이씨와 조씨 얼굴은 검찰이 지난달 30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이들을 공개 수배하며 언론에 배포한 사진과 다소 차이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사람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법조계에서는 당시 도피 자금이 넉넉지 못해 성형수술 비용까지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상하 법무법인 씨티즌 대표변호사는 매체에 “주로 형사 재판에서 중형이 예상되는 범죄자들이 도주와 함께 성형수술을 고민한다”며 “이씨와 조씨가 범죄를 직업으로 삼았다면 범행을 계속 저지르려는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시도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조씨가 성형을 시도하려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며 “이 부분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사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는 살인·살인미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9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소병진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앞서 이씨와 조씨는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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