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패션 브랜드가 앞다퉈 스포츠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20~30대 사이에서 확산 되고 있는 골프와 테니스 등 사교 운동 열풍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10년 넘게 구축해 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관련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18일 삼성물산 패션에 따르면 토리버치의 액티브웨어 브랜드 '토리 스포츠'는 올 봄·여름 시즌부터 기존 실내운동 의류에서 골프·테니스 의류로 핵심 카테고리를 재정비했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야외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클럽 스포츠인 골프와 테니스가 인기 종목으로 떠오르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스포츠 라인 '톰보이 스포츠 클럽'을 론칭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장수 여성복 브랜드다. 톰보이 스포츠 클럽에서는 골프·테니스 웨어나 필라테스·요가를 할 때 덧입을 수 있는 의류를 판매한다. 특히 '인증샷' 트렌드를 반영해 밝은 색감과 짧은 기장의 티셔츠를 주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코오롱FnC의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이달 초 액티브웨어 라인 '럭키 데 스포츠' 라인을 출시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구호와 프랑스 의류브랜드 아페쎄(A.P.C.)도 국내에서 골프 라인을 론칭했다.
일찌감치 스포츠로 라인을 확장한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빈폴골프의 이달 1~17일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0% 신장했다. 남성은 아노락과 팬츠, 여성은 반팔 카라 니트와 플리츠 스커트 세트가 판매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 LF 헤지스골프의 지난해 매출신장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도 편안하고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웨어가 인기를 끌면서 디자인에 강점이 있는 전통 브랜드들의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