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매사상 가장 비싼 피카소…'육감적' 정물화 나온다

26일 서울옥션…25~35억 추정

파블로 피카소의 1938년작 '정물, 과일과 주전자'가 추정가 25억~35억원에 26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정물화가 오는 26일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063170)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66회 미술품 경매’에 올라 국내 경매 사상 피카소 작품 최고가 경신에 도전한다.


출품작은 1938년에 2월 13일에 그렸다고 서명돼 있는 ‘정물, 과일과 주전자’(46×55cm)로 추정가는 25억~35억원이다. 국내 경매에 이따금씩 피카소의 작품이 출품된 적 있으나 대부분이 판화와 드로잉, 도자화였고 유화는 극소수만 거래됐다. 지난 2010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1965년작 ‘아틀리에의 모델’이 시작가 약 21억원에 경매에 올라 당시 환율 약 25억 900만원에 낙찰된 것이 국내 경매사가 거래한 피카소 작품의 최고가 기록이다. 따라서 이번 출품작 정물화는 국내 경매에 오르는 피카소 작품 중 최고 시작가이며, 팔릴 경우 신고가를 쓰게된다.


출품작은 화사한 색감과 활력 넘치는 형태미가 특징이다. 꽃이 그려져 있는 하얀 손잡이의 주전자는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육감적으로 보일 정도다. 피카소는 자신의 연애사와 그로 인한 감정상태를 고스란히 작품에 담아낸 것으로 유명한데, 이 그림을 그리던 때는 28세 연하의 마리 테레즈 발테르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사진작가이자 지성미가 풍부했던 새 연인 도라 마르와 사랑에 빠져있었다.


붉은색, 연두색, 하늘색, 노란색 등의 색채가 화가의 들뜬 심리상태를 말해준다. 왼쪽 과일들의 납작하고 단순한 형태가 주전자의 강렬한 곡선미를 돋보이게 한다. 어두운 바탕색은 테이블처럼 보이는 동시에 생명의 근원인 흙빛을 떠올리게 한다.


피카소의 경매 최고가 작품은 지난 2015년 5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2000억원(1억7936만5000달러)에 팔린 ‘알제의 여인들’(1955)이다.


한편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에 총 171점, 약 170억 원 규모를 출품했다.



지난 2010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나온 파블로 피카소의 1965년작 '아틀리에의 모델'이 약 25억900만원에 낙찰됐고, 이는 국내 경매사에서 거래된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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