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떠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일대에서 2살의 강아지 한 마리가 수백 개의 폭발물을 찾아내며 맹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체르니히우는 개전 직후부터 러시아군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체르니히우를 포위한 상태로 공격하던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결국 철수했지만, 도심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을 남겨두고 갔다.
이에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군 병사들이 후퇴 중 식품 시설과 민간 주택, 시신에까지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이는 국제법상 금지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만 한 지뢰탐지견이 군견용 전투복을 입은 채 곳곳을 누비며 잔해 속에 숨겨진 폭발물과 부비트랩을 차례로 찾아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어로 탄약통이란 뜻의 ‘파트론’을 이름으로 가진 이 지뢰탐지견은 잭 러셀 테리어 종으로, 생후 6개월부터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았다. 파트론과 함께 활동하는 폭탄제거반원은 파트론이 폭발물을 찾을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치즈를 주고 배를 어루만져준다고 우크라이나 국가방재당국은 설명했다.
개는 냄새를 분간하는 뇌 영역이 인간보다 40배 이상 크며, 특히 잭 러셀 테리어는 후각이 뛰어난 데다 상황 판단력이 좋아 폭발물 탐지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처음으로 지뢰탐지에 활용됐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지뢰제거 활동에 투입된 개는 약 750마리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