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사 SLL(구 JTBC스튜디오)이 글로벌 탑 티어 스튜디오로 자리잡겠다는 포부와 함께 작품 제작·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정경문 SLL 대표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Let’s LuluLala'(렛츠 룰루랄라)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함께 언어와 장르,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들며 글로벌 팬덤을 확장,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스튜디오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정 대표를 비롯해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박준서 SLL제작1본부장·최재혁 SLL 전략실장이 참가했다.
정 대표는 “비지상파 유료방송 최고 시청률의 ‘부부의 세계’, 넷플릭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이 JTBC스튜디오의 작품”이라며 “3년간 3조 원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하 15개 제작 레이블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보장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간 후 올해만 35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것이고, 일본과 동남아를 거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할리우드 제작사인 wiip과 콘텐츠를 공동 제작 중이고, 자사 보유 지식재산(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년 후 매출 2조원, 해외매출 비중 40%의 달성이 목표라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 SLL의 라인업도 공개했다. 송중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을 JTBC에서, 웹툰 원작의 뮤직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와 글로벌 흥행작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 버전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콤비의 영화 ‘수리남’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다. 영화 6편 등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SLL은 IP 기반의 NFT·메타버스 등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NFT 전문 브랜드 트레져스클럽과 MOU를 맺고 브랜드 및 콘텐츠 NFT를 발행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K드라마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지속적인 제작비 감소·동남아 시장에서의 중국 드라마 강세로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K-드라마 부가가치 창출로는 제작 원가 회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밸류체인 재편과 작품 현지화 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