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저씨 대체 뭐야? ‘슈퍼영건’ 꽉 잡은 마성의 파머

스피스·람 이어 올핸 마스터스 챔프 셰플러와 한 조
美 GD “이쯤 되면 대체 어떤 매력 가졌는지 궁금해”
셰계 1위 셰플러 또 우승이면 7개 출전 대회서 5승
21일 PGA 취리히 클래식…임-안 콤비도 우승 도전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벙커 샷 하는 라이언 파머. AP연합뉴스

라이언 파머(46·미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보유한 선수지만 특급 선수라기엔 지나침이 있다. 4승 중 ‘혼자서’ 해낸 우승은 3승. 2010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파머는 그러나 이번 주 PGA 투어 대회를 앞두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다. 2인 1조 팀 경기에서 늘 ‘빅 네임’과 짝을 이뤄 쏠쏠한 재미를 봐왔기 때문이다.


오는 21일(한국 시간)부터 나흘 간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총상금 830만 달러)이 바로 두 명이 한 조로 뛰는 팀 이벤트다.


취리히 클래식은 2017년부터 팀 이벤트로 열리기 시작했는데 그해 파머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함께 4위에 올랐다. 이듬해는 컷 탈락했지만 2019년에 파트너로 욘 람(스페인)을 잡아 우승까지 내달렸다. 지난해 대회에서 파머는 다시 람과 호흡을 맞춰 7위에 올랐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파머의 새 짝꿍은 ‘대세남’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스피스, 람은 파머와 짝을 이뤘을 당시 한창 주가를 높이기 시작하던 영건이었다. 셰플러는 더하다. 최근 PGA 투어 6개 출전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아 세계 랭킹 1위를 꿰찬 최신 슈퍼 스타다. 셰플러는 마스터스 제패 뒤 첫 대회로 취리히 클래식을 택하고 파머와 손을 잡았다. 둘은 텍사스에서 자란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파 세이브 한 뒤 갤러리를 향해 엄지를 드는 라이언 파머. AP연합뉴스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은 스코티 셰플러. TPC 루이지애나와 취리히 클래식, 그리고 젊은 강자들과의 호흡을 누구보다 잘 아는 라이언 파머와 손잡았다. 또 우승하면 ‘7개 대회 5승’이다. EPA연합뉴스

올 시즌 컷 탈락 다섯 번에 톱 10은 한 번도 없는 파머는 현재 세계 랭킹 86위다. 시즌 누적 포인트인 페덱스컵 랭킹은 130위. 그런데도 취리히 클래식이 다가오면 부르는 사람이 많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쯤 되면 파머가 대체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고 적었다.


도박사들은 파머-셰플러 콤비를 우승 후보 4순위 정도로 꼽고 있다. 1순위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콜린 모리카와(미국), 2순위는 잰더 쇼플리(미국)-패트릭 캔틀레이(미국)다.


임성재-안병훈, 강성훈-존 허(미국), 노승열-마이클 김(미국), 배상문-대니 리(뉴질랜드)도 출전한다. 임성재-안병훈 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둘 다 최근 흐름이 좋아 기대가 높다. 임성재는 마스터스 공동 8위, RBC 헤리티지 공동 21위 등으로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PGA 2부인 콘 페리 투어 소속의 안병훈은 시즌 포인트 2위를 달리며 1부 복귀를 재촉 중이다.


총 160명(80팀)이 출전해 1·3라운드는 포볼(각자 공 치기), 2·4라운드는 포섬(번갈아 치기) 방식으로 경기 한다. 우승하면 한 명당 119만 9350 달러(약 14억 8000만 원)를 가져가고 2년 간 유효한 PGA 투어 카드(시드)도 각각 얻는다. 메이저 PGA 챔피언십과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몇몇 주요 대회 출전권도 주어진다. 당연히 PGA 투어 승수에 포함되고 페덱스컵 포인트 또한 400점씩 가진다. 세계 랭킹 포인트만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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