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력 약화 노리나…美 "北, 본토 대신 주한미군 겨냥"

제프리 루이스 교수 주장…"북한, 핵무기 정책 우려스러운 변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향후 미국 본토를 넘어 주한·주일미군까지 공격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를 갖기를 원한다는 미국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북한이 그간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주력했지만 최근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을 공격하기 위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 미일 간 방위력 약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MIIS) 교수는 18일 오후(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최근 ICBM 및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북한의 핵무기 정책을 차례로 거론하고 북한의 핵무기 정책이 변화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교수는 그간 위성 사진 분석 등을 통해 풍계리 일대에서 갱도 복원 움직임이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루이스 교수는 우선 북한이 16일 시험발사한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또 다른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의 변형 같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국을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정책을 바꾸는 데 매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루이스 교수는 또 "그들(북한)은 현재 미국을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소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어느 정도 억지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실제로 또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국을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다수의 (전술) 핵무기를 갖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는 북한이 핵무기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경고음을 울리는 변화 중 일부"라면서 "이 같은 변화는 그들이 곧 공격을 당할 것으로 생각하는 순간에 핵무기를 먼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실제로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준비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들은 2018년에 만들어진 어떤 약속에도 구속 받지 않으며 우리는 핵 실험장에서 많은 행위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 가지 아는 사실이 있다면 김정은이 좋다고 생각할 때 핵실험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