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나노반도체도체종합연구소(NSRI) 설립 검토에 대해 업계가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후했던 반도체 연구개발(R&D) 인프라 개선, 고급 반도체 인력난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NSRI 설립이 열악한 국내 반도체 연구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우리나라 반도체 학계 간 벌어진 기술 수준 차이를 NSRI 설립에 이은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은 “국내 대학 및 연구기관은 여전히 우수한 반도체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NSRI가 반도체 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산학연 간 기술 교류를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후한 국내 반도체 연구 인프라의 최신화도 기대된다. 국내에는 경기 수원, 대구 등 10개 지역에 반도체 테스트베드가 있지만 설비가 크게 낙후돼 업계의 기술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최신 장비를 갖춘 국가 연구소가 세워지면 선진 소재·부품·장비 기술을 축적하면서 고질적 문제였던 고급 인력 양성도 수월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NSRI 설립이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만큼 다양한 업계의 목소리를 취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상진 명지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NSRI 설립은 국내의 반도체 연구 생태계를 체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경우 소자, 회로 설계, 공정, 소부장, 패키징 등 기술 영역이 방대한 만큼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