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갭투자’의혹이 제기됐다. 강남 아파트 매입이 실거주한 것이 아니라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전형적인 갭투자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제출받은 등기부등본과 전자관보 등을 종합하면, 이 후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이던 지난 2016년 9월 23억5000만 원에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최근 형성된 매매가격(호가) 기준 50억 원대에 달한다.
당시 관보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5억5000만 원에 전세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아파트를 전세로 내준 이 후보자는 강남구 논현동 연립주택에 전세로 거주했다. 2016년 당시 이 후보자의 사인 간 채무는 3억 원에서 12억7000만 원으로 급등했으며, 은행 대출도 1억4000여만 원 늘어났는데, 이 후보자는 관보에 그 사유를 '주택 구입비용'이라고 기재했다.
오 의원은 "전형적인 갭투자 정황이 의심된다"며 "사인 간 채무를 포함하여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허위 의혹 제기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섰다. 준비단은 "인사 검증과 관련해 후보자와 그 친인척들에 대한 근거 없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제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인사검증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없는 무차별한 의혹제기를 중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