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류사(法隆寺)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화룡점정이라는 사자성어를 알게 해준 담징의 금당벽화와 7세기 이곳에서 출토된 마야부인상이다.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아들을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나 인도의 마야부인상이 아기 부처와 별도로 조각된 것과 달리 호류사 마야부인상은 아기 부처가 탄생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잉태했을 때 상아가 6개 달린 하얀색 코끼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오른쪽 겨드랑이로 들어오는 꿈을 꿨다고 한다. 하얀색은 모든 집착과 번뇌가 소멸됨을 뜻하고 상아가 6개인 것은 육바라밀(깨닫기 위해 닦아야 할 여섯 가지 실천 덕목)을 완성했음을 의미한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잉태한 뒤 속세 음식을 사양한 채 오로지 육바라밀을 수행하다가 출산했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가 태어난 지 7일 만에 숨졌지만 아들 사랑은 사후까지 이어졌다. 석가모니가 설산에서 고행으로 기력이 다했을 때 마야부인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아들의 건강을 살폈다. 그는 석가모니가 80세에 인간 세상에서 열반에 이를 때도 내려와 자리를 지켰다. 석가모니에게 어머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상상 속의 존재였다. 어머니의 이름이 ‘환영’ ‘환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마야’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야는 고대 인도에서는 ‘전능한 신의 불가사의한 영적인 힘’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야부인은 카스트 제도가 확고한 당시 계급사회에서도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이런 마야부인을 기리는 후세인들은 존칭인 마하를 붙여 마하마야라고 부른다.
마야부인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중국 네티즌이 최근 중국판 카카오 페이지인 웨이신에 글을 올려 정부의 상하이 봉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 없는 단지 만들기는 말도 안 된다. 그렇다면 감기 없는 단지, 에이즈 없는 단지는 왜 만들지 않나”라며 상하이 봉쇄가 잘못된 정책임을 지적했다. 검열 당국은 이 글이 큰 인기를 끌자 삭제했다가 여론에 굴복해 다시 살렸다. 상하이 봉쇄 등의 무리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것이란 지적이 많다. 표현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중국의 민주주의는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