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일대 아파트 가격이 38주 연속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간 가격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공급 확대와 지지난해의 가격 급등에 다른 매수세 위축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기업 이전 등의 호재가 일어나지 않는 다면 당분간 지금과 같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첫째 주 대비 0.20% 내려 3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종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7월 마지막 주로, 당시에는 주간 하락률이 0.09%였다. 이후 크게는 한 주만에 가격이 0.63%(2021년 12월 마지막 주) 떨어지는 등 약 1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가격 내림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2019년 1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33주 동안 세종 일대의 아파트값이 하락한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2018년 발표된 9·13대책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기간도 지금에 비해 짧았다.
전국의 모든 시군구 가운데 지난해 아파트값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0.68%)이 유일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13.25% 올랐고, 경기 의왕·시흥시 등에서는 가격이 35% 넘게 폭등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순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최근 2년 동안 1만 가구를 넘겼던 입주 물량의 영향과 지지난해의 가격 급등에 따른 후유증이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0년 5655가구, 2021년 7668가구를 기록했다. 현 세종시 인구가 37만여 명임을 고려했을 때 적지 않은 물량이 풀린 것이다. 이에 더해 지지난해인 2020년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이 42.37% 급등한 영향으로 ‘추격 매수’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2020년의 가격 급등과 최근 2년 동안의 입주 물량 증가로 매수세가 위축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부 기관 유입이나 기업 이전으로 수요가 자생적으로 생성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가격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