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그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최민정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치킨연금’을 정식으로 지급했다.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선수단장을 맡았던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평생 치킨을 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제너시스BBQ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치킨연금 행복 전달식’을 열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19명에게 치킨 구매권을 전달했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최민정 선수는 만 60세까지 연금 형식으로 매일 3만원 상당의 ‘딹 멤버십’을 받는다. 황대헌은 38년간, 최민정은 37년간 매월 혹은 매 분기 초에 치킨 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받게 됐다. 두 선수가 받는 금액은 약 4억원에 이른다. 제너시스 BBQ그룹은 “치킨 판매가격과 물가상승률, 배달비를 고려해 3만원을 책정했다”며 “지급 포인트는 판매가격 인상 시 상향 조정된다”고 밝혔다.
은메달을 획득한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과 쇼트트랙 남자대표팀 곽윤기,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 및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 정재원은 주 2회씩 총 20년간 치킨 연금 혜택을 받는다.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계주 멤버로 참가했으나 올림픽 본 경기를 뛰지 못해 메달을 받지 못한 박지윤도 은메달리스트와 동일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동메달리스트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김민석은 주 2회씩 총 10년간 치킨 연금을 받는다.
제너시스BBQ그룹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전한 스노보드 이채운, 바이애슬론 김선수, 루지 박진용, 봅슬레이 원윤종, 컬링 김경애에게도 주 2회씩 1년간 치킨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치킨 연금은 황대헌 선수의 말에서 시작됐다. 대회 초반 편파판정 논란 이후 윤홍근 단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황대헌 선수가 “평소 1일 1닭을 하는데 평생 치킨을 먹게 해 주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윤 회장은 상심한 선수들에게 힘을 주겠다며 특별 포상을 내걸었고 올림픽이 끝난 후 약속을 지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대헌은 “가족, 후배들과 치킨을 나눠 먹으며 열심히 운동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정은 “치킨 연금을 받는다는 소식에 주변 분들이 매우 부러워했다”며 “평생 행복하게 치킨을 먹을 수 있게 해준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홍근 BBQ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치킨연금처럼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외식 기업에 걸 맞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