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일련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가벼운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11차례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 중 7차례 후에 가벼운 경기 침체 등 연착륙이 뒤따랐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게 꽤 좋은 확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CNBC는 이는 2008년의 금융위기나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와 달리 가벼운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는 또 경제 성장률이 그간보다 낮은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마이너스로 성장률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잠재적으로 그렇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으로 신속히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 금리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다. 데일리 총재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는 2.5%가량을 중립 금리로 보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인상에 대해 "이번 조치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에 달하는 과열 경제를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이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연말까지 2.5%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은 점차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앞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0.5%포인트 인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