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 목숨 구걸하나...현직·차기 대통령 회담 연기.’
지난 달 17일 일본 극우매체 산케인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 ‘유칸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그로부터 한달여간 지난 지난 20일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야당 대통령 탄생으로 여당에 보복…문재인의 예상되는 비참한 말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일본 대중매체들의 선정적이고 무책임한 보도 행태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먼저 유칸후지에 실린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매체는 당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선 후 첫 회동이 연기된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의 퇴임후 신변 안전을 둘러싼 갈등이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혐한 인사의 주장이 논거의 전부다.
유칸후지는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퇴임 후에 체포·처벌되는 등 비참한 말로를 걷고 있다. 문씨가 윤씨에게 퇴임 후 자신의 평온한 삶을 보장하라고 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혐한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의 주장을 인용했다.
프라이데이에 실린 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프라이데이는 "현 정부 때 발생한 일련의 불상사들을 소개하면서 곧 떠나는 문 대통령의 뒤에는 비참한 말로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주간지 ‘슈칸포스트’도 최근 ‘윤석열 차기 대통령, 문재인씨 체포에 총력 기울이나...야당 의원에 대한 본보기성 체포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일방적인 주장만이 담겨 있다.
이 글은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위안부 거짓보도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는 아사히신문 전 서울 특파원 마에카와 게이지의 주장에 의존했다.
그는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전혀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문재인씨에 대해 국가내란죄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수파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국내 일부 과격파의 주장만을 전달했다.
이 같은 기사를 실은 매체들이 정론지는 아니지만, 이들 매체가 내세우는 근거 자체가 논리가 없거나 사실을 왜곡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