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중국군의 배치하면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이끄는 미국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마나세 소가바레 총리를 만나 중국과의 안보협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대표단이 소가바레 총리와 면담에서 "영구적인 군사 배치, 군 시설 구축 등을 위한 조치가 위해질 경우 미국은 상당히 우려하며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솔로몬제도 측은 협정이 자국 내에만 적용된다고 했으나 미국 대표단은 협정이 미국과 동맹국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가바레 총리는 중국과의 안보협정상 군 기지나 장기 병력 주둔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또 솔로몬제도 국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병원선 파견하고 백신 추가 제공, 기후 및 보건 이니셔티브 가속화 방침 등도 밝혔다. 이와 함께 대사관 재개설 절차를 가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 대표단의 솔로몬제도 방문 직전인 19일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안보협정에는 중국의 필요에 따라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현지에서 물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이 질서 유지를 위해 무장경찰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할 수 있는 내용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인근의 솔로몬제도 등 남태평양 국가들은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릴 정도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 호주 등의 안보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대표단 파견도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