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되자, 경선 요구 집회를 벌여온 여성 지지자들의 시위 무대에 올라 자축 의미로 노래를 불렀다. 한편 이 과정에서 송 전 대표가 ‘대만 노래’를 ‘중국 노래’라고 한 뒤 번안곡이 아닌 원곡을 부른 것을 두고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컷오프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반대하는 ‘개딸 집회’가 열렸다. ‘개딸’은 ‘개혁의 딸’을 줄인 단어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이날 오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컷오프한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고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송 전 대표는 오후 7시 50분쯤 개딸 집회 장소를 방문했다. 그는 "정말 감사드리고 죄송하기도 하다"며 “이재명 후보께서 ‘정치란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실제 국민이 한다’고 그랬는데 그걸 증명해 준 개딸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할 수 있다 민주당! 쫄지마!”라는 구호를 선창한 뒤 “서울을 다시 민주의 공간으로 만들어 봅시다”라고 외쳤다.
이후 사회자가 아이돌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틀자, 그는 해당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제가 노래를 잘 못하는데 안재욱의 ‘친구’라는 노래를 좋아한다”며 “원래 이게 중국 노래다. 주화건이라는 (사람이 부른) 중국 노래인데, 1절만 불러 보겠다”며 원곡을 그대로 불렀다.
한편 가수 안재욱이 2003년 발표한 곡 ‘친구’는 대만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 저우화젠(周華健·주화건)의 원곡 펑요우(朋友·붕우)를 한국어로 번안한 곡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이랑 대만 관계 생각도 안 하나”, “하필 중국이랑 대만을”, “너무 당연하게 중국이라고 하는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앞서 그는 지난 2020년 7월에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당시 감자를 수확하며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를 부른 모습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송 의원이 ‘감자 감자 왕감자 정말정말 좋아요’라는 가사의 ‘대홍단 감자’라는 북한 동요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시 남북관계가 긴장 국면에 있는 상황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이 해당 동요를 부른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