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대통령실 인선…尹측 “검증 밀려…가장 유능한 분 인선 노력”

대통령실 직제 개편·인선, 이달 말 발표
尹 측 “지금 검증 인력으로 트래픽 많아”
검수완박 입장 묻자 “헌법 수호 노력 다할 것”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새 정부 대통령실 직제 개편 및 인선 발표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가장 효율적인 정부, 가장 능력 있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당선인의 깊은 의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실 직제 개편이나 관련 인선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발표는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인선 발표) 시간이 좀 지체된다는 게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다”며 “여러분께 가장 유능한 정부를, 대통령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기존 3실 8수석 체제를 2실(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수석은 인사 기획관으로 명칭을 바꾸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은 인선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로 검증 작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선이 급한 것이냐”라면서도 “검증 업무가 굉장히 밀려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차관급, 청장,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 몇명이냐. 지금 저희 검증 인력 가지고는 굉장히 트래픽이 많다”고 말했다.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번 달에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차관급 인선에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를 임명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안 위원장 추천, 누구 추천 (같은 건) 이제 없다”며 “좋은 분, 가장 유능하고 적재적소에 인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여야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안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취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취임 이후 헌법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일련의 과정을 국민들이 우려하시는 모습과 함께 잘 듣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관저로 쓸 외교부 장관 공관을 당선인보다 먼저 둘러보고 관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라고 부인했다. 배 대변인은 “보안, 경호, 비용 등 여러 가지 감안해서 새로운 곳(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공관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며 “그 이후에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장관 공관의 관저로의 리모델링 기간 동안 윤 당선인이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게 돼 교통혼란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엔 “국민과 일반 시민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 연습을 하고 있는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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