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모주가 통했다" IPO 투자 핵심 지표는…[김민석의 IPO브리핑]

오토앤 등 공모가 대비 주가 많이 오른 6개사 분석
수요예측 경쟁률·공모가 절대값·유통 물량 등 살펴볼만
6개 사 중 5개사가 100% 신주모집도 눈길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조(兆) 단위 대어 뿐 아니라 가온칩스 등 중소기업까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도 다시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주식시장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침체된 만큼 옥석을 가려 알짜 공모주에 투자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오토앤·아셈스·유일로보틱스·공구우먼·비씨엔씨·세아메카닉스 등 6개사의 특징을 살펴본다. 오토앤은 공모가 5300원으로 증시에 올라 지난 22일 기준 주가가 1만 9400원까지 치솟았으며, 아셈스(8000원→1만 7950원)·유일로보틱스(1만 원→2만 2200원)·공구우먼(2만 원→3만 7650원)·비씨엔씨(1만 3000원→2만 1400원)·세아메카닉스(4400원→7190원) 등의 수익율도 높은 편이었다.



제1지표는 역시 ‘수요예측 경쟁률’

이들 주가 상승율(공모가 대비 22일 현재 주가 상승률)이 높은 5개사의 특징 중 하나는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공구우먼을 제외하고는 최소 1618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이다. 6개사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비씨엔씨(1831대 1)가 가장 높았고, 세아메카닉스(1812대 1)·유일로보틱스(1756대 1)·오토앤(1713대 1)·아셈스(1618대 1) 순이었다.


다만 공구우먼은 5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음에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올랐는데 수요예측 부진에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 아래에서 확정한 것이 수익율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수요예측에 이어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했다. 7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인 공구우먼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는 2395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을 정도다.


한편 수요예측만 잘 봐도 투자 손실은 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곳은 애드바이오텍·이지트로닉스·나래나노텍·바이오에프디엔씨·스톤브릿지벤처스·노을·모아데이타 등인데 이들 중 이지트로닉스(경쟁률 1343대 1)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대 1수준의 경쟁률로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다.





공모가 절대값과 유통물량

공모주 투자 업계에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증권신고서도 읽지 않고 투자한다는 말이 있다. 그 핵심 요건 중 하나가 공모가의 절대가격이 낮고 유통 물량이 적은 것이다. 공모가의 절대값이 낮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사업 내용이 같고 10만 원을 공모하는 두 회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공모가 1만 원에 10주 공모 회사보다는 1000원에 100주를 공모하는 회사를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는 의미다.


실제 수익율 상위 6개 사 중 오토앤(공모가 5300원)·아셈스(8000원)·세아메카닉스(4400원) 등의 공모가가 1만 원 아래였다. 나머지 유일로보틱스(1만 원)·비씨엔씨(1만 3000원)·공구우먼(2만 원) 등도 3~4만 원 대 공모가들이 즐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가가 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 물량 역시 투자자들이 살피는 주요 사항이다. 유통 물량이 적을 수록 주가가 오르더라도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물량이 수요에 비해 한정적인 만큼 단기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통상 상장 당일 상장 주식 수 대비 유통 주식 수가 30% 수준이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실제 6개사의 수치를 살펴보면 오토앤 24.58%, 아셈스 34.51%, 유일로보틱스 20.56%, 공구우먼 29.11%, 비씨엔씨 16.63%, 세아메카닉스 22.85% 등으로 수급 측면에서도 좋았다.




한편 이들 6개사는 공모 자금이 기존 주주 투자금 회수로 쓰이는 구주매출 방식보다는 전액 회사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신주모집 방식을 택했다. 세아메카닉스(구주매출 비중 33.1%)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 신주 모집 방식으로 공모를 진행하면서 IPO를 신규 투자자금 조달의 기회로 이용한 것이다.


한 IPO 관계자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다고 상장 후 주가가 100%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다만 상장 후 (단기적으로) 주가가 좋은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수요예측 등 IPO 청약 성적이 좋았고, 수급 측면에서도 시장 친화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주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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