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17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주 내로 후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4일 기준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후보를 정한 곳은 부산·대구·인천·울산·강원·전남·충북 등 7곳이다. 부산은 박형준(국민의힘) 시장에게 변성완(민주당) 전 권한 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구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서재헌 전 민주당 대구동갑지역위원장이 맞붙는다.
인천은 박남춘(민주당) 시장과 유정복(국민의힘) 전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출마하며 3파전 양상이 됐다. 울산 또한 송철호(민주당) 시장과 국민의힘 후보인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여기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맹우 의원까지 3명이 맞붙는다.
강원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남은 민주당 소속의 김영록 지사와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대결한다. 충북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에서는 김영환 전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대진표가 완성되지 않은 10곳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여야 모두 최대 승부처로 꼽는 서울과 경기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시장으로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23일에야 가까스로 김진애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등 3인의 경선 후보를 정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와 올 3월 대선에서 연이어 민심의 심판을 받은 만큼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하며 ‘필승 카드’ 물색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이 과정에서 계파 갈등만 노출시키며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각종 여론조사 수치들이 오 시장의 우위를 가리키고 있어 ‘서울 수성’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다만 12년 전 치러진 제5회 지선에서 당시에도 재선에 도전하던 오 시장이 모든 대세론을 선점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0.6%포인트 차이의 신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기지사 선거는 지난 대선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직전 대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으면서 ‘윤심(尹心)’의 힘을 증명했다. 민주당에서도 경선 후보인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모두가 ‘이재명 정신’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윤 당선인을 47만여 표 차이로 이겼던 곳인 만큼 지선에서도 경기도 절대 사수를 외치는 모습이다. 누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대장동 저격수’를 자처하는 김 의원과의 진검 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