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다음 달 10일 정오를 기점으로 청와대가 전 국민에게 무료 개방된다. 개장 초기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하루 3만 9000명의 방문객만 받으며 이달 27일부터 관람 신청을 받는다.
25일 윤한홍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은 서울 통의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4년 만에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영빈관을 비롯해 녹지원과 상춘재도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경내는 개방되지만 주요 기록물, 보안 문서 등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본관과 대통령 관저 내부와 경호처·여민관 등은 개방되지 않는다.
청와대는 향후 지속적으로 개방될 계획이며 윤 당선인 측은 우선 다음 달 10일부터 21일까지의 관람 지침을 내놓았다. 이 기간 청와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되며 초기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사전 신청자 중 당첨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다. 윤 팀장은 “청와대 경내 이용 가능 면적, 적정 관람 시간 등을 종합 고려해 일일 관람객을 3만 9000명으로 제한한다”며 “하루 관람객은 2시간마다 6500명씩 총 6차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신청 접수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카카오톡·토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받는다.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은 별도로 인원을 안배하며 스마트 기기 이용 약자를 배려해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당첨자는 행전안전부의 ‘국민비서’ 시스템으로 바코드가 발송되며 청와대 정문·춘추관·영빈관에서 바코드를 찍고 입장한다. 바코드 사용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 등에는 손목 띠를 발급한다.
윤 당선인 측은 “향후 입장객 숫자가 안정되면 예약 신청 없이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청와대 뒤편의 북악산 등산로도 함께 완전 개방된다. 등산로 출입에는 인원 제한이 없으며 청와대 동편·서편 어느 쪽에서나 출발할 수 있다. 윤 팀장은 “청와대 개방을 기념해 다음 달 10~22일 ‘청와대, 국민 품으로’ 행사를 개최한다”며 “청와대, 경복궁, 청주 청남대 등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당선인은 한편 취임과 동시에 용산 국방부 청사 5층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6월 중순께 대통령 본 집무실이 들어설 2층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대통령의 관저는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확정됐고 취임 직후 한 달간은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한다.
김용현 청와대이전TF 부팀장은 “서초동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이동 시간은 약 10분”이라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간대에 한남대교·동작대교·반포대교·한강대교 등의 경로를 선택해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