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25일 국민의힘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합의 파기를 계기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원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장은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중재안을 수용한 정당의 입장을 반영해 국회 운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양당 원내지도부에 통보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합의를 깬 만큼 의장 중재안을 수용했던 민주당의 원안대로 입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견문에는 정청래, 박주민, 이재정, 김용민 등 21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상당수가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도 참여했다.

이들은 “의장이 중재안을 제안한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은 의총에서 이를 수용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겨우 사흘이 지난 오늘 헌신짝을 버리듯 이미 합의한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적당한 타협안으로 역사를 퇴보시키고 시대적 책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개혁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검찰 정상화법의 입법 진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회를 법무부의 발밑의 때쯤으로 여기느냐”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통령 한동훈의 부하냐.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통령 한동훈의 졸병들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뒤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민주당 원안 처리를 요청했다. 김용민 의원은 “입장을 바꿔 중재안을 민주당은 수용하지 않고 국민의힘은 수용했다면 박 의장은 검찰 정상화법을 통과시키지 않으려 했던 것 아닐까”라며 “국민의힘이 거부한 마당에 민주당 원안대로 처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의 요구는 오늘 법사위를 열라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박 의장이 “민주당도 합의정신을 존중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