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가 상하이를 넘어 수도 베이징 및 전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철광석 가격이 장중 12% 폭락하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쳤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이날 철광석 선물 가격은 장중 톤당 133. 25달러까지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약 11.6% 미끄러졌다. 주요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상하이 선물 거래소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전 거래일 보다 장중 5.2%, 열연코일은 3.9%, 보강용철근은 4.0% 빠졌고 구리도 1.6%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3시 4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4.01% 떨어진 배럴당 97.98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철광석 가격 급락과 관련, 리 가오 중국 생태환경부 기후변화국장은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철강 생산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2년 연속 철강 생산을 줄인다는 것을 의미하며 철광석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는 뜻도 된다"고 풀이했다. 철광석은 철강 제품의 주 원료인데,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 감축을 시사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지금은 연중 중국의 건설업체가 가장 바쁜 시기이지만 건설 부문에서의 수요가 줄며 철강 재고가 이미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공공 사업에 대한 막대한 지출을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지난 22일 투자노트에서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를 용인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 투자 확대는 철광석 가격 지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요 철광석 채굴 업체들이 올해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가격 급락의 배경이다. 리오틴토, BHP, 발레 등 4대 채굴업체 중 3곳은 최근 1분기 공급이 적었음에도 올해 생산량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