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수정 "러블리즈 때 보다 16kg 감량, 하고 싶은 게 많아졌거든요"

러블리즈 출신 이수정, 솔로 데뷔
활동명 베이비소울에서 본명으로 변경
"진짜 내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첫 미니앨범 '마이네임' 발표

러블리즈 출신 이수정이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진짜 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7년간 그룹 러블리즈 베이비소울로 살았던 이수정이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많은 것을 감추고 살았다는 그는 만들어진 가명에 갇혀 살기보다 사람들에게 본명으로 불리며 자아를 찾아가고 싶다는 의미로 활동명도 바꿨다. 앨범에 직접 느끼고 고민하는 것들을 담기 위해 작사에도 힘썼다. 이수정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지금부터다.


이수정은 26일 첫 번째 미니앨범 ‘마이 네임(My Name)’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러블리즈로 데뷔하기 전인 지난 2011년에도 솔로로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바 있지만, 정식으로 앨범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번이 공식적인 솔로 데뷔로 정했다.


새 출발이라는 의미도 크다. 그는 지난해 11월 러블리즈가 해체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왔다.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지 고민했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장에 적었다. 운동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베이비소울이 아닌, 이수정에 집중했다.



이수정 첫 미니앨범 '마이네임' 재킷 이미지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달을 걸어서’는 이수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핵심적인 노래다. 어둡게 느껴졌던 시간들이 지나고 달을 통해 새로운 낮을 맞이해 다시 태어난다는 내용으로, 비로소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이전에 자작곡으로 ‘조각달’이라는 곡을 냈는데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만든 곡이었거든요. 그 시기를 완성되지 않은 조각난 달로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솔로곡인 만큼 달이 완성돼서 새로운 낮을 맞이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곡 스타일도 낯설다. 여리여리한 소녀 같은 러블리즈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다. 뭄바톤 계열의 ‘달을 걸어서’는 이수정의 강렬한 보컬이 돋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던 이수정의 보컬에 대해 알게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뮤직비디오 역시 록밴드를 연상케 하고, 퍼포먼스도 전혀 없다. 노래하는 모습이 주가 된다.


“사실 퍼포먼스를 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아티스트 쪽이다 보니 안 하게 됐어요. 전 완전 춤을 추고 싶었는데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음을 접었어요. 개인적으로 원했던 그림은 청하, 화사 님 스타일이에요. 퍼포먼스를 정말 하고 싶어서 앞으로 허락해 주시면 하고 싶습니다.”(웃음)




러블리즈 메인보컬이었던 이수정은 그룹 활동 당시 ‘조각달’ 음원 발표 외에 별다른 솔로 활동을 하지 않았다.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그룹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 행보였다. “솔로 활동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왜 안 나왔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솔로에 대한 욕심을 보이면 이기적인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돌아보면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토록 바라던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은 새로운 것 투성이었다. 혼자 모든 걸 다 해내야 하는 앨범은 처음이다 보니 스스로도 몰랐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됐다. 말도 잘 안 하고 묵묵히 참기만 했던 베이비소울이 아닌, 적극적으로 의견도 많이 내고 질문도 많이 하는 이수정의 모습을 찾았다.


“러블리즈 활동을 할 때는 아이돌 그룹이다 보니 회사가 만들어주는 대로 하는 게 많았어요. 그게 익숙해져서 ‘다 이런가 보다’ 했는데 솔로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모든 것에 제 의견이 들어가고 하나하나 제가 정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하고 싶은 게 많아지다 보니 외적인 모습에도 신경 썼다. 러블리즈 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최고 몸무게였던 2019년과 비교하면 16kg 정도 감량한 상태라고. 그는 “이렇게 보여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일부러 뺐다”며 “매일 헬스를 하고 있다. 지금 매우 건강하다”고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아쉽게도 방송 활동은 하지 않는다. 끝까지 음악 방송을 하고 싶다고 어필했지만 회사가 생각하는 콘셉트와는 맞지 않아 무산됐다. 대신 5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무려 총 16회 동안이나 공연하는 것이다.


“16번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어요. 전 워낙 공연하는 걸 좋아해서 부담이라기 보다 재밌겠다는 반응이었죠. ‘저도 하고 싶어요’라고 했어요. 스포일러를 하자면 16번인 만큼 매번 똑같은 노래를 부르면 재미없잖아요. 조금씩 바뀔 거예요. 러블리즈 곡도 혼자 부르고 커버곡도 있어요. 팬들을 못 본 지 정말 오래됐는데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많이 기대돼요.”


이수정에게 ‘마이 네임’은 단순한 솔로 앨범이 아니다. 가수 활동한 지 오래됐지만 솔로 앨범은 처음이고 진짜 자신의 이야기도 처음이라 인생에서 의미 있는 첫 시작점이다.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풀어내기도 했고, 곡도 마음에 들어 만족도도 높다.


“제 앨범이 공개됐을 때 사람들이 반전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러블리즈 때와는 음악 색깔이 완전히 달라서 반전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거든요. 준비를 다 끝내고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실감이 많이 안 났는데, 티저가 나오고 팬들의 반응을 보니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많이 기대되고 공개된 뒤 반응도 궁금해요.”(웃음)[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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