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책협의단, 기시다 총리 예방…'尹 친서' 전달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초청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25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일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간담회 뒤 남긴 방명록. '새로운 한일시대를 위하려'라는 글이 적혀 있다./주일한국문화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2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대통령직인수위에 따르면 대표단장을 맡은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부단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 대표단 7명은 이날 오전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면담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정 단장은 24일 일본 입국 직후 나리타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친서 내용에 대해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와 기대, 일본의 긍정적인 호응에 대한 기대, 이런 의미가 담긴 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대표단이 5월 10일 열리는 윤 당선인 취임식에 기시다 총리를 초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표단은 기시다 총리와의 회동을 마치고 경제계 인사들과 오찬을 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면담하고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도 면담한다.


24일부터 방일 중인 대표단은 전날 일한의원연맹 간부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친한파 정치인인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과 회동하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과 면담했다. 이어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의 차례로 면담한 뒤 하야시 외무상 주최 만찬에도 참석했다.


특히 정 부의장은 하야시 외무상과의 면담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고 미래 과제를 공유한 선린 국가로서 협력 관계를 긴밀히 유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현안 문제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서로 기울이자고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정 부의장은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양국 현안에 대한 구체적 교섭을 위한 것이 아니며 새 정부의 대일외교 기본 방침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양국 간 과거사 현안은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표단에는 정 부의장과 김 의원 외에도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과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인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포함됐다. 주싱가포르 대사를 지낸 이상덕 전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주캄보디아 대사를 지낸 장호진 전 청와대 외교비서관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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