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지방 중소도시의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수도권과 5대 광역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지방 중소도시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21년 3월 말~22년 3월 말)간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1, 2순위) 가입자수는 2606만4515명에서 2694만1377명으로 약 3.3%(87만6862명)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지방 중소도시의 가입자수는 618만7446명에서 660만487명으로 6.3%(41만3041명) 늘었다. 이는 5대 광역시보다 훨씬 높은 것은 물론 수도권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5%(37만8821명) 상승했으며 5대 광역시는 1.6%(8만5000명) 증가했다.
세부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가장 높은 상승률(10%)을 보였다. 그 뒤로 △강원(8.5%) △경남(7.1%) △충남(6.6%)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제주(4.2%) △전남(3.7%) 등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3.4%)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모두 1%대였으며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1% 이하(0.8%)로 증가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사실상 전국 대부분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이를 피해간 일부 지방 중소도시에 청약통장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한 세종을 제외하면 상승률이 높았던 곳들은 대부분 비규제지역이다. 비규제지역은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원과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주택 당첨 이력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고 재당첨 제한도 없다. 전매 및 대출에서도 규제지역보다 자유롭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분양권 전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몰리며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입지, 브랜드, 미래가치가 우수하면서도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에 청약통장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