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가짜 깃발'? …몰도바 친러지역서 연쇄 폭발

국가보안부 건물 등 이틀 연속 공격 받아
우크라 "러, 계획된 도발" 비판
스웨덴·핀란드는 내달 동시에
나토가입 신청…긴장 고조 예고
러 외무 "3차대전 위험 실재" 경고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왼쪽) 스웨덴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13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몰도바의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지역까지 진격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란스니스트리아 경찰은 전날 수도 티라스폴의 국가보안부 건물에 로켓 추진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26일에도 그리고리오폴스키 지역의 라디오 방송탑 두 개가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사이에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소련 붕괴 이후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1992년 몰도바와의 전쟁을 거쳐 현재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 세력이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지금도 몰도바 영토로 분류된다. 인구는 47만 명이며 러시아군 1500여 명이 평화 유지 명목으로 주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군사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작전을 폈다는 것이다. 이달 22일 루스탐 민네카예프 러시아군 준장은 러시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출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럽 내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스웨덴과 핀란드는 다음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동시 가입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북유럽 매체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청 시점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스웨덴을 방문하는 5월 셋째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들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면 핵무기 배치로 군사적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어 북유럽의 긴장도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채널1’과의 인터뷰에서 “3차 세계대전, 핵전쟁 위험은 실재하며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러시아와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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