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푸드·라이프스타일 채널 Olive(올리브)의 폐국이 확정됐다. 2010년대 초·중반 쿡방·먹방을 주도했던 채널의 폐국에 시청자들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25일 ‘OLIVE 채널명 및 채널 로고 변경 안내’ 공지사항을 통해 올리브의 폐국을 조용히 알렸다. 5월 20일부로 채널이 tvN SPORTS로 대체된다. ★본지 4월18일자 30면 참조
올리브는 지난 2000년 전신인 채널F로 개국했다. 모회사였던 온미디어가 CJ에 합병되면서 CJ 소속 채널이 되었다. 2010년대 중반 쿡방·먹방 열풍을 주도하며 채널의 인기가 높아졌고, 라이프스타일 채널로의 카테고리 확장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요리채널의 인기가 사그라들며 CJ ENM 계열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늘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줄어들었으며, 스포츠 경기 중계 채널로 이용되기도 했다가 채널 변경에 이르게 되었다.
올리브는 다양한 요리 관련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채널의 이름을 붙인 간판 프로그램 ‘올리브쇼’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제작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성시경·조세호·홍은희 등이 MC를 맡았다. 오세득·최현석 등 스타 셰프가 출연해 레시피를 선보였다. 신동엽·성시경의 케미를 볼 수 있는 요리쇼 ‘오늘 뭐 먹지?'와 박중훈·신세경 등이 해외에서 포차를 여는 컨셉 예능 ’국경없는 포차'도 인기였다.
요리 오디션 프로그램인 ‘마스터셰프 코리아’도 큰 인기였다. 강레오·송훈 등이 심사를 맡았고, 박준우·최강록·국가비 등의 스타 셰프를 배출했다. 인기에 힘입어 연예인이 참가하는 ‘마스터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도 제작되었다.
전국의 요리 고수들이 출연해 승부를 겨루는 요리 서바이벌 ‘한식대첩’도 있었다. 강호동·김성주 등이 MC를 맡았고, 백종원이 심사에 참여했다. 백종원은 한식대첩을 통해 높은 식견을 선보이며 방송계에서의 인지도를 확립했다. 높은 수준의 음식과 심사평으로 호평받아 시즌 4까지 진행됐고, 해외 셰프들이 한식을 만드는 스핀오프 ‘한식대첩 고수외전’도 만들어졌다.
‘먹방’도 올리브 프로그램의 한 축이었다. 박수진·김민정·유라 등이 출연한 ‘테이스티로드’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의 원조 격이다. 현주엽이라는 먹방 스타를 탄생시킨 ‘원나잇 푸드트립’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스타들이 1박 2일 간 해외 도시를 여행하면서 현지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으며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채널의 오랜 팬이었다던 한 시청자는 “올리브 덕분에 맛집도 찾아다녔고, 요리도 도전해 봤다”며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고, 채널이 없어져도 다시보기로 계속 찾아볼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