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영상) '지금부터, 쇼타임!' 김희재가 오래 간직했던 꿈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배우 김희재
트로트 가수의 첫 연기 도전
"어릴 적 그렸던 배우의 꿈 이루게 돼 신기하죠"
유튜브 채널 '지핑' 인터뷰

김희재 / 사진=유튜브 채널 '지핑'

김희재 영상 인터뷰 풀버전 / 영상=유튜브 채널 ‘지핑’

무대 위에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던 가수 김희재가 배우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어릴 적 연극을 하면서 느꼈던 좋은 기억이 가슴 한편에 남아 그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점점 연기에 재미를 느낌 김희재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 시청자를 만나길 희망한다.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극본 하윤아/연출 이형민)은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신통력을 지닌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김희재는 고슬해의 부사수이자 순찰 파트너인 이용렬을 연기한다. 이용렬은 가끔 뺀질거리지만, 본성은 정의감 넘치는 씩씩한 순경이다. 동네에서 싸움을 말리던 중 우연히 천예지(장하은)에게 첫눈에 반해 직진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연기자로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김희재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신을 압도하는 걸 느꼈다.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 입장에서 선배들이 닦아온 길에 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그럴수록 고민을 많이 했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게 됐다.


"정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열심히 하다 보니 연기가 더 재밌어졌고, 용렬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어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 같아요. 시청자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죠."



김희재 / 사진=모코이엔티 제공

김희재는 순경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 '라이브'를 참고했다. 배우 이광수와 정유미가 막내 순경에서 점차 형사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라 이용렬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판단이었다. 외형을 드라마를 통해 만들었다면, 사랑꾼이라는 내면은 실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녹였다.


"이용렬이 27살인데, 제가 작년에 첫 촬영을 진행했을 때가 27살이었어요. 별다른 생각 없이, '내가 이 나이에 사랑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죠. 제 20대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용렬이 직진을 하면서 구애하는데, 그건 이용렬 캐릭터 표현을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20대의 젊고 건강한 청년의 로맨스라고도 생각해요."


김희재가 생각한 건강한 사랑이란 주고받음이 자유로운 사랑이었다.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는 게 아닌,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는 일방적인 관계에서는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 거라고 소신을 밝혔다. 첫눈에 반하면 직진하는 이용렬과는 연애 스타일이 정반대라고.


"이용렬은 상대방에서 첫눈에 반해서 '이 사랑을 꼭 이뤄내리라'는 마음으로 사는 인물이에요. 상대방이 거절을 해도 '알았어. 그런데 나 오늘은 매력적이지?'라고 계속 들이대요. 그런데 저는 오래 두고 봐야 마음이 가는 스타일이고, 첫눈에 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외형적인 것만 보고 '이 사람과 사귈 수 있다'를 결정짓지 않죠. 또 마음을 표현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을 하면,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용렬은 그러진 않더라고요."


"물론 첫눈에 반하는 운명 같은 사랑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랑 천생연분인 사람이 언젠가는 나타나서 운명적으로 사랑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기도 해요. 그런데 아직은 없어요. 오래 두고 경험하면서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삶을 사는지 알아야 돼요. 서로 마음을 느껴야 사랑이 시작되는 스타일이죠."(웃음)




이용렬과 닮은 점은 솔직함이었다. 경찰서 사수들과 친하게 지내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솔직하다. 불만이 있으면 바로 얘기하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정확하게 말하기도 한다. 김희재 역시 솔직하고, 낙관적인 말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이라 연기하기 수월했다.


"전 듣기 좋으라고 돌려서 얘기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이용렬도 마찬가지죠. 일부러 돌려서 얘기하지 않고 솔직해요. 또 이용렬이 애교가 있는 점도 저랑 비슷합니다. 저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애교를 부리는 편이에요."


가수 활동 당시 카메라 앞에서 끼를 부리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던 지점은 작품을 할 때 큰 도움으로 다가왔다. 이용렬은 정직하고 남자다운 캐릭터라 자체로 끼를 부릴 필요는 없었지만 표현력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는 "무대 위에 가수로 서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한 곡을 표현하는 연기다. 이런 경험들이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쇼타임!' 스틸 / 사진=삼화네트웍스 제공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 박해진과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것도 큰 영광이라고. 드라마 현장 자체가 처음인 김희재에게 박해진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박해진은 현장에서 어쩔 줄 모르는 김희재에게 연기적인 피드백도 주고, 다독여 주면서 촬영을 이끌어 나갔다.


무대에서 활약하던 김희재가 연기에 도전하게 된 건 어릴 적 연극을 했던 경험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희재는 2시간짜리 연극 대본을 다 외운다는 이유로 주인공에 발탁됐다. 처음 해보는 무대 연기가 어색하거나 무섭지 않았다는 그는 당시의 즐거웠던 기억을 늘 간직하고 있었다.


"처음 경험한 연기가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제가 훗날 혹시라도 연기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하고 있었어요. 사실 6학년 이후로 연기 공부는 하지 않았어요. 연기는 정말 바람이었지, 실제로 이뤄질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한 거예요. 그걸 이번에 이루게 돼 행복하고 신기해요."(웃음)


이렇게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김희재는 앞으로 계속해서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풋풋한 커플의 느낌을 연기했다면, 다음에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로맨스를 표현하고 싶다고 바랐다.


"제가 곧 서른을 바라보고 있어요. 제 나이에 맞는 성숙한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또 20대와 30대 청춘의 애환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따뜻한 연기에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무래도 제가 20대니까 그 마음을 누구보다 더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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