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운용 업계에서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가 가장 애정을 갖는 상품은 ‘삼성 중소형 FOCUS’ 펀드다. 그는 삼성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15년 넘게 운용하면서 2007년 설정 후 293%의 탁월한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민 대표는 “우리나라에 좋은 중견·중소기업들이 많다. 이 펀드를 처음에 만들 때만 해도 대형주 위주였는데, 중견·중소기업들에도 장기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든 펀드다. 여전히 안정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면서 에코프로비엠, 천보, 카카오, 2차전지 업체들 등 수많은 알짜배기 중소형주들을 발굴해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처음 시작해 성장하는 과정을 고객들과 함께 향유하는 것은 인생에서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 계속 이 업종에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운용하면서 안타까움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회사들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많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 펀드 시장의 환경이 그렇지 않습니다. 펀드를 만들어 투자를 잘했다 싶으면 초기에 돈이 몰리다가도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지면 확 빠져요.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문화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하다 보니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펀드를 환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 대표는 펀드를 오랫동안 운용하며 장기 투자의 높은 수익률을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펀드 성과가 처음 1년, 2년은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10년, 15년 정도 지나면 수익률에 차이가 분명히 난다”며 “이를 함께 향유하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가 현재 같은 콘셉트로 장기간 운용하는 연기금 펀드 역시 성과가 좋다. 그는 펀드를 오랫동안 운용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회사와 제도권을 많이 떠나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민 대표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억 원 규모였다가 3000억 원으로 오르기도 하고 또다시 50%가 빠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2조 원이 되는 예도 있는 만큼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회사가 순식간에 1조 원 또는 10조 원 규모가 될 수도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해 오랜 기간 투자하는 것이 곧 수익률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는 절대 쉽지 않다. 하지만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세상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투자 방향이 맞는지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