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진출…美 기업과 맞손

스타트업 소일렉트와 MOU
리튬메탈 음극재 합작사 설립
2억달러 규모 생산시설 구축

롯데케미칼 대전연구소 전경.


롯데케미칼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과 손잡고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며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 양산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SOELEC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합작사 설립과 함께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를 리튬(금속)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흑연과 실리콘을 음극재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를 끌어올림으로써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 미래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롯데벤처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벤처스(GMV), 다올 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와 함께 소일렉트에 11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롯데벤처스의 투자금은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 2호를 통해 조달됐으며, 이 펀드는 롯데케미칼이 총 출자금 130억원 중 76%인 99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하고 미래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의 역량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단장은 “롯데케미칼이 가진 소재 기술 및 글로벌 사업 역량과 소일렉트의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배터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을 중심으로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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